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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국외여행 인솔자다

나는 여행사 직원이다

by 홍뜨래 Hot Trend 2018.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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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8일

 

여행사 첫 출근

 

40살을 바라보고 있는 나.

갑자기 작은 아주 작은 남미, 아프리카 전문 여행사에

취직을 하게 되었다.

 

OP란 직업과 하는 일도 모르고 덜컥 출근을 하게 되었고앞으로

어떤 일들이 있을지 기대도 되고 우려도 된다.

Expedia, GTA, 여행 상품들 숙지, 항공시스템(갈릴레오), 보험,

호텔 예약 메일 보내기 등등 크게 어려운 건 없지만 익숙해지기까진

시간이 조금은 필요할 듯 하다.

박봉이긴 하지만 많은 고민 끝에 일을 시작한 이상 좋은 일들만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여행사 직원이다' 카테고리에서는 나의 업무에 있어 도움이

되기 위해 가능한 자주 작성을 하도록 하겠다.

 

문득 생각해보니 단순한 업무의 반복이 있을 수도 있어 언제까지

적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2018년 8월 9일

 

여행사 출근 둘째날

근로계약서 작성. 역시나 박봉에 업무의 내용은 여행사 OP 및

팀인솔이라고 적혀있다.

그리고 '고객상담, 서류정리, 주변환경 개선, 웹관리 등을 담당한다'

라고도 한다.

OP업무도 인솔자 업무 내용도 모르는 건 함정.

그냥 이 일 저 일 다 하는 모양이다.

갈릴레오 시스템에서 뭘 조회하라는데 잘 할거란 기대와는 달리

버벅되는 내모습이 웃김

여행일정 엑셀로 만들고 정리하라고 해서 몇 시간동안 엑셀 보고

있으니 눈 빠짐!!

 

그래도 대표는 퇴근하고 나는 홀로 남아 시간을 보내니 맘은 편하네

 



2018년 8월 10일

 

회사 출근 셋째날이자 금요일

오늘은 중남미 투어 가는 팀들의 항공권을 끊었다.

장거리 국제노선은 여행사 시스템에서 조회해서 끊는 것 같은데

남미 내 국내선 이동이나 대륙 내 국제선은 그냥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끊는다고 한다.

항공권 끊는거야 워낙 많이 해봐서 사실 뭐 다다닥 금방 끝낸다.

최근 여행갔던 프라하에서 한국들어오는 비행기는 사실 전날에

끊고 다음 날에 한국 들어왔다.

어릴 땐 항공권을 몇 달 전에 싸게 끊고 어떻게 하면 더 좋을까

많은 고민과 검색을 했지만

요즘은 그냥 그때마다 끊는 게 더 좋은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

스카이스캐너, 카약, 구글플라이트 등 대략 돌려보고 가격이 크게

차이가 없으면 그냥 냅둔다.

그러나 만약 일정이 픽스가 되어있다면 미리 끊는게 아무래도

저렴하겠지?

대표는 오늘도 나가 점심 먹고 혼자 사무실을 지키고 있다.

오늘 11월 남미로 떠나는 배낭여행 상품을 예약한 한 고객이

오타까지 내며 톡을 보낸다.

 

'저 같이 가시는분들 연령대랑 성별좀 앐 있을까요?'

 

오잉??? 왜??? 물론 개인적으로 중요할 순 있지만 상품자체가

패키지가 아니라 남미 특성성 이동이 힘들 수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이동만 같이하는거고 현재 도착시 맘이 맞으면

같이 돌아다니고 아니면 편하게 돌아다니면 되는데...

이번 팀들은 이상하게도 부부가 있어 5-60대가 많았다.

마인드가 젊으신 5-60대 분들이라 같이 다니셔도 좋을 거라고

얘기를 하니

고객은 답한다.

 

'미리좀 말씀해주시지.. 죄송한데
저 환불좀할게요 이해좀 부탁드립니다. 저도 비싼돈내고가는데 어르신들이랑 불편하게 가고싶지는 않아요..'

 

핰핰핰핰핰핰핰핰

그래 그럴 수 있지. 그럼요 아무렴요.

서른 중반을 넘긴 그의 생각에 처음엔 어이가 없었지만

아마 남미 여행의 로망과 로맨스를

동시에 꿈꾸는듯한 그에게 환불을 진행한다.

문득 나도 다시 남미 여행을 가고 싶은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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