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달빛기행, 달빛 아래 걷는 100분의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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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봄밤, 당신은 조선의 시간 속을 걷고 있습니다. 푸른 청사초롱이 부드럽게 발밑을 비추고, 은은한 달빛이 전각의 지붕을 타고 흐릅니다. 그리고 그 순간, 대금 소리가 숲을 타고 퍼져 나갑니다. 이 모든 장면이 실제로 가능한 곳, 바로 창덕궁 달빛기행입니다.

창덕궁 달빛기행

 


 

창덕궁 달빛기행 기본정보: 서울 궁궐 야간개장의 백미

2025년 창덕궁 달빛기행은 4월 10일부터 6월 15일까지,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진행됩니다.
매일 1부(19:20/19:25/19:30)와 2부(20:00/20:05/20:10) 총 6회로 운영되며, 회차당 25명씩 하루 최대 150명만 참여할 수 있어 반드시 사전 예약이 필요합니다.

달빛기행

운영 개요

  • 기간: 2025.04.10 ~ 06.15
  • 운영 요일: 목일 (월수 휴무, 일부 수요일 대체 운영)
  • 예매처: 티켓링크 (응모 및 추첨 방식)
  • 요금: 30,000원
  • 문의: 1522-2295

사전 응모는 3월 17일부터 23일까지였고, 당첨자 발표는 3월 25일, 예매 기간은 3월 26일부터 29일까지였습니다. 이후 잔여석은 3월 31일 오후 2시부터 일반 예매로 전환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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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달빛기행

👉 특정 대상(65세 이상, 국가유공자, 장애인)은 전화 예매도 가능하며, 최대 50%까지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달빛기행 코스, 조선의 품격을 걷다

이번 기행은 금호문에서 시작해 후원 숲길에서 마무리되는 100분간의 야간 탐방입니다. 단순한 관람이 아니라, 조선 궁궐의 공간을 입체적으로 체험하는 프로그램이죠. 특히 각 장소에서는 해설과 함께 전통예술 공연도 진행되어 그 감동이 배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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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달빛기행

달빛기행 루트 (총 10개 지점)

  1. 금호문 (집결, 해산)
  2. 금천교
  3. 인정전 - 창덕궁의 중심, 국가 의식이 열리던 공간
  4. 희정당 - 왕의 일상 공간, 조선 왕의 삶을 엿보다
  5. 낙선재 - 절제된 아름다움의 극치, 왕의 마지막 기거처
  6. 상량정 - 대금연주가 울려 퍼지는 정자
  7. 부용지·부용정 - 인공과 자연의 조화, 물 위에 피는 정원
  8. 불로문·애련정 - 영원한 생명을 염원하는 문, 사랑을 품은 정자
  9. 연경당 - 하이라이트, 궁중무용 전통예술공연
  10. 후원 숲길 - 청사초롱 따라 걷는 비밀의 정원

 


 

숲길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그리고 추억

“당신이 만약 조선의 왕이 되어 밤의 궁궐을 거닌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바로 그 기분을 창덕궁 달빛기행은 선사합니다. 특히 후원 숲길은 그 자체로 명상적인 걷기의 장이며,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조선의 자연미를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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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저는 지난해 이 기행에 당첨되어 참여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희정당 앞에서 해설사가 "이곳이 왕의 일과가 시작되던 자리입니다"라고 말했을 때, 마치 시간의 경계가 무너진 느낌이었죠.
연경당에서는 왕실의 잔치가 펼쳐졌고, 대금 연주와 궁중무용이 어우러진 그 장면은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그날 이후로 제 아들도 자주 이야기합니다.
"엄마, 또 궁궐에 가고 싶어. 왕비가 나오는 데 정말 멋졌어!"
그 아이의 기억 속에 이 특별한 하루가 얼마나 깊이 새겨졌는지 느낄 수 있었죠.

 


 

왜 추첨일까? 그만큼 특별하니까

많은 사람들이 "야간 궁궐 행사인데 왜 추첨까지 해야 하냐"고 묻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이 행사는 한정적이고 깊이 있는 체험이기 때문입니다.

관람객의 수를 제한함으로써 해설사의 음성을 놓치지 않고, 공연을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게 설계되었습니다.
대규모 인원이 밀려드는 행사와는 확실히 결이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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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창덕궁 달빛기행

 


달빛 아래, '불로'를 꿈꾸는 공간들

이 코스에는 숨은 의미가 많은 장소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불로문은 말 그대로 ‘늙지 않음을 염원한 문’입니다. 그 문을 지나 애련정에 다다르면, 왕이 후궁과 함께 차를 마시며 자연을 즐겼던 정경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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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달빛기행


상량정의 대금 연주는 그 분위기에 완성도를 더하고요.

그리고 그 모든 공간을 지나 연경당에 이르면, 마치 외교 사절단의 일원이 되어 연회에 초대받은 듯한 감정이 듭니다. 공연은 단순한 볼거리 그 이상입니다. 역사의 감정선을 느끼는 순간이죠.

 


 

사소하지만 유용한 팁

  • 편한 신발은 필수입니다. 약 100분간 걷는 코스입니다.
  • 우천 시 행사는 취소되므로, 예보를 반드시 확인하세요.
  • 주차는 매우 혼잡하니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합니다. 부득이하게 차량 이용 시 근처 종로2가 공영주차장 활용이 좋습니다.
  • 아이와 함께 참여해도 무방하나, 전 구간이 조용히 이동하므로 활동량이 높은 아이라면 사전 설명이 필요합니다.

 


 

놓치지 마세요, 올해는 마지막일 수도 있으니까

2025년 창덕궁 달빛기행은 매년 열리는 것 같지만, 운영 방식은 매년 조금씩 바뀝니다.
돈화문 공사로 인해 올해만 특별히 금호문에서 출발하는 코스를 경험할 수 있죠. 이런 작지만 특별한 변화는 매회 새로운 이야기를 만듭니다.

 

예약은 어렵지만, 도전할 가치는 충분합니다.
당신이 만약 아직 경험하지 못했다면, 올해는 반드시 신청해 보시길 바랍니다.
달빛이 내려앉은 궁궐 속을 걷는 당신의 모습, 누군가의 오래된 꿈을 닮아 있습니다.

창덕궁 달빛기행,
조선이 당신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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